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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세 식구는 대구에 위치한 한 실내 테마파크를 찾았다.
아이는 안전장치를 메고 1층에서 2층까지 높이의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 2층에 쭈욱 하강하는 익스트림을 하고 싶어 했다.
못 할 것 같다고 나는 말했다.
남편은 할 수 있다고 했다.
아이도 할 수 있다고 했다.
"그럼 해봐 중간에 내려와도 괜찮아"
초등학생 언니들도 중간에 포기하길래 우리 아이도 세 계단 정도 오르겠거니 했다.
그런데 아이는 끝까지 오르고 망설임 없이 하강했다.
내 선입견에 아이의 가능성을 가둘 뻔한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.
그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말미에는 내가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다 담겼다.
창피하게. 주책맞게.
아이는 어쩌면 내가,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.
나의 무수한 선택들이 가능성을 찾지는 못할망정 막지는 않길 바라본다.
오늘도 난 아이에게서 배운다.
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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